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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위키/기본 개념

공포에 매수하라, 폭락장

클로버는 미국주식투자 2025. 3. 8. 23:15

'폭락'의 사전적 정의는 물건의 값이 갑자기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가치의 하락'이라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폭락'이란 단어를 접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나마 계절적 요인으로 특정 농수산물 가격이 폭락하는 정도?

 

하지만 재테크나 부동산,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폭락'이란 단어는 밥 먹듯이 들려온다. 주식 시장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주가가 하루동안 일정 범위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상·하한제가 시행 중인 한국과 달리 미국은 주가의 상승폭과 낙폭에 제한이 없다. 따라서, 폭락은 일상이다.

 

약세장 편의 마지막 글은 '폭락장'을 다룬다.

 

  1. 의미
  2. 주기
  3. 요인
  4. 회복 기간
  5. 대처 방법

한 눈 비교

  조정장
(Market Correction)
하락장
(Bear Market)
폭락장
(Market Crash)
의미 -10% -20% -40%
요인 과매수, 수익 실현  경기 침체, 금리 인상 경제 위기, 거품 붕괴, 패닉셀 
평균 주기 1년에 1~2회 4년에 1회 (정해지지 않음)
회복 기간 2~4개월 1~2년 2년 이상
대처 방법 추가 매수 포트폴리오 재구성 저가 매수

 

조정장(Market Correction)과 하락장(Bear Market)에 대한 내용은 아래 2개의 포스팅에서 다루었다.

 

2025.02.26 - [미주위키/기본 개념] - 유기농 조정, 미국 조정장

 

유기농 조정, 미국 조정장

주식 시장에는 '무한히 오르는 주식은 없다'는 오랜 격언이 있다. 주가는 시장 상황에 따라 항상 변동하기 때문이다. 주식의 가격도 결국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따르기 때문에 경기, 정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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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5 - [미주위키/기본 개념] - 피할 수 없어도 피하라, 미국 하락장

 

피할 수 없어도 피하라, 미국 하락장

주식 투자를 시작하기 전, 내 인생의 좌우명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였다. 어떠한 역경이 찾아와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말이다. 하지만 주식을 시작하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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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Market Crash)

1. 의미

폭락장이란 최근 고점에서 단기간에 평균 -40% 하락한 시장 국면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Market Crash라고 불리고, 말 그대로 시장이 붕괴하는 느낌이 들 정도의 낙폭이 발생한다. 폭락장의 의미에서 -40%라는 수치는 말 그대로 평균으로 봐야 하는 게 주가가 -30%만 되어도 사람이 느끼는 바에 따라 폭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폭락장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30% 또는 -40%라는 수치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단기간'이다. 시간을 가지고 하락하는 조정장과 하락장과 다르게 폭락장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진다. 그 기간이 몇 주, 며칠, 하루, 1시간, 10분, 경우에 따라 몇 초가 될 수도 있다. 내가 보유한 주식이 몇 분내로 -20%만 하락해도 폭락이라 할 수 있다.

 

아래는 2021년 1월 말 미국 비디오 게임 유통 업체 '게임스탑(Gamestop)'의 주식을 놓고 공매도 기관과 개인투자자 세력이 붙어 주가가 최저 120에서 최고 450까지 폭등과 폭락을 거듭한 당시의 주가 차트이다. 이를 폭락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찌 되었든 폭등과 폭락은 순식간에 이루어질 수 있다. 

2021년 1월 말 - 게임스탑 주가 변동
2021년 1월 말 - 게임스탑(GME) 주가 변동

 

정리하면 폭락은 단기간에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고, 폭락장은 폭락한 이후의 시장을 일컫는다.


2. 주기

미국 증권 시장에서 폭락장은 정해진 주기에 찾아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폭락은 위기에 찾아오고, 위기에 일정한 주기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21세기에 들어서 3번의 폭락장이 찾아왔는데 각각 2000년 닷컴 버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2020년 코로나 버블에 발생했으므로 굳이 주기를 따지자면 10년에 1번 꼴이지만, 어디까지나 역사적 사건은 미래를 100% 결정하지 않기 때문에 참고로만 알아두자.


3. 요인

폭락장은 보통 경제 위기와 거품 붕괴로 촉발된다. 경제가 위기에 처했거나 시장에 낀 거품이 붕괴하면 투자자들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또는 큰 손실에 대한 공포감에 휩싸여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한다. 대량 매도는 주가를 급락시키고, 결국 더 많은 시장 참여자가 떨어지는 주가에 두려움을 느껴 매도를 강행한다. 결국 패닉셀로 인해 시장 전반이 폭락한다.

 

♣ 아래 스크린샷에 나오는 Y축 수치 단위가 캡처 과정에서 다를 수 있으므로 실제 수치는 본문에서 확인 바랍니다.

 

  • 경제 위기

경제 위기는 경기 침체와 결을 달리한다. 경기 침체는 물가 상승, 소비 둔화, 고용 감소, 실적 부진과 같이 경제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느낌이라면, 경제 위기는 은행 파산, 시장 신뢰 감소, 경제 마비와 같이 시장이 붕괴하는 느낌이다. 은행마저 파산할 지경이니 달러,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의 신뢰도에 의심이 가는 상황에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경향이 극대화된다.

 

  • 1929~1939년,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 

1929년부터 10년간 지속된 대공황 당시 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929년 9월 3일 381.17의 고점에서 1932년 7월 8일 41.22의 저점까지 약 3년간 -89.1% 하락했다. 특히 1929년 10월 24일부터 10월 29일까지 1주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23% 이상 폭락했다.

1929-1939 대공황 - 다우 지수
1929-1939 대공황 - 다우 지수

 

  • 2008~2014년, 대침체(The Great Recession)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불러온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S&P 500 지수는 2007년 10월 11일 1576.00 고점에서 2009년 3월 9일 672.90 저점까지 약 1년 반 동안 -57.3% 하락했다. 특히 2008년 10월 2일부터 2008년 10월 10일까지 약 1주일간 -22.5% 하락했다.

2008년 금융 위기 - S&P 500
2008년 금융 위기 - S&P 500

 

  • 2020~2023년, 대봉쇄(The Great Lockdown)

코로나발 세계 경제 위기 당시 S&P 500 지수는 2020년 2월 20일 3389.20 고점에서 2020년 3월 23일 2191.90 저점까지 한 달 만에 -35% 이상 폭락했다.

2020년 코로나19 대봉쇄 - S&P 500
2020년 코로나19 대봉쇄 - S&P 500

 

  • 버블 붕괴

세상을 뒤흔들 신기술의 등장은 모두의 관심 대상이 되고, 이 기술이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 시장에 낙관론이 생기기 시작한다. 여기에 이 기술이 돈까지 벌어다주면 투자자들은 환희에 빠진다. 시간이 지나 시장에 과한 탐욕이 흐르면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다.

 

  • 1995~2000년, 닷컴 버블

인터넷 기술의 성장으로 생성된 IT 버블이 터진 당시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는 2000년 3월 6일 5132.52 고점에서 2002년 10월 7일 1108.49 저점까지 2년간 무려 -78.4% 폭락했다. 특히 2000년 4월에는 1주일 만에 -27% 하락한 주도 있었다.

2000년 닷컴 버블 - 나스닥 지수
2000년 닷컴 버블 - 나스닥 지수

 

  • 2022~2023년, 코로나 버블

코로나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풀린 막대한 유동성으로 생성된 버블 경제가 터진 당시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는 2021년 11월 22일 16212.23 고점에서 2022년 10월 10일 10088.83 저점까지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37.7% 하락했다.

2022년 코로나 버블 - 나스닥 지수
2022년 코로나 버블 - 나스닥 지수


4. 회복 기간

폭락장은 회복하는데 보통 2년이 넘는 기간이 소요된다. 상황이 중대한 만큼 자주 찾아오지 않지만 경제가 입는 타격이 크기 때문에 회복 기간이 긴 편이다.

 

20세기 폭락장을 최신순으로 전고점을 회복까지 걸린 대략적인 기간을 계산해 봤다.

  • 2022년 코로나 버블: 약 2년
  • 2020년 코로나 대봉쇄: 약 6개월
  • 2008년 금융 위기: 약 5년
  • 2000년 닷컴 버블: 약 7년

참고로 1929년 대공황 시기에 다우 지수가 대공황 전 수준까지 회복하기까지는 20년이 걸렸다.


5. 대처 방법

조정이든, 하락이든, 폭락이든 주식은 예측의 영역이 아니다. 따라서, 폭락장 직전에 모든 투자 자산을 현금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명한 방법으로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먼저 폭락장이 찾아오기 전을 살펴보자. 버블이 형성되는 시점에는 누구나 이것이 버블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를 뿐이다. 따라서 상승장을 마음껏 누리되 매일매일 시장에 나오는 뉴스를 확인하고, 동향을 살펴야 한다. 세계 경제를 위협할만한 사건이 터지면 언제라도 현금화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특히 위기는 가장 안일할 때 찾아오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이라는 쾌락에 빠져있으면 위험하다. 높은 곳에 오를수록 발밑을 조심해야 한다.

 

폭락이 진행 중이거나 이미 폭락장이 찾아온 상태라면, 이때가 황금 같은 매수 타이밍이다. 상승할 때 느끼는 쾌락보다 하락할 때 느끼는 공포가 더 강력한 감정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하고 투매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시장에 피가 넘쳐흐를 때가 최적의 매수 타이밍인 것이다. 만약 천만 단위 또는 억 단위로 손실을 보고 있다면, 저가 매수하여 미래를 바라보자. 시간이 오래 걸릴 수는 있어도, 시장은 언젠가 회복한다. 공포에 매수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이쯤에서 현명한 투자자라면 눈치를 챘을 것이다. 폭락장은 누구에게는 공포, 누구에게는 기회로 다가오지만, 이러나저러나 승자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다. 폭락장이 오기 전에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 편하게 관망하면 되고, 폭락장이 왔다면 저가 매수하면 된다. 내가 매번 현금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