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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01월

01/28(화) 딥시크(DeepSeek) 쇼크 스페셜

클로버는 미국주식투자 2025. 1. 28. 19:53

월요일 미국 증시는 딥시크의 영향으로 AI 관련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경기방어주와 나머지 중·소형주가 크게 상승했다. 특히, 엔비디아(NVDA)는 -16.97% 떨어지며 미국 증시 사상 최대의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딥시크는 무엇이고, 추후 AI 판도는 어떻게 바뀔지 생각해 보자.


S&P 500 시황 분석

27일 S&P 500 맵
27일 S&P 500 맵


AI 관련주 대폭락

어제의 S&P 500은 매우 짙은 빨간색과 매우 짙은 초록으로 양 극단으로 나뉘었다. 즉, 떨어진 종목의 낙폭과 상승한 종목의 상승폭이 둘 다 커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는 뜻이다. 일단, 떨어진 종목은 하나 같이 인공지능과 관련된 종목으로 딥시크 쇼크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이렇게 빠진 돈은 AI 투자에 적거 자금을 들이거나 아예 들이지 않은 기업들로 흘러들어 간 모양이다. 맵 우측 상단의 경기 방어주와 중앙 하단의 헬스케어 섹터가 좋은 성과를 냈다.

 

3대 지수는 다우지수만 혼자 상승, S&P 500과 나스닥은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은 -3% 이상 하락했다.

27일 3대 지수
27일 3대 지수

※ 다우지수는 편입된 30 종목이 다양한 섹터의 대형주로 이루어져 있고, 지수 산출에 있어 시가총액이 아닌 주가에 가중치를 두기 때문에 상승할 수 있었다.

 

시장의 폭은 맵에 푸른색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더 넓어졌다.

27일 시장의 폭
27일 시장의 폭


딥시크(DeepSeek) 쇼크 스페셜

일단 AI 관련주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나에게 이번 딥시크 쇼크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따라서, 상세하게 분석하고 투자 방향을 재설정하려 한다.

  1. 딥시크란?
  2. 딥시크 쇼크 분석
  3. 딥시크 체험기
  4. 딥시크 관련 주요 인사들의 한마디
  5. 딥시크 관련 클로버의 감히 한 말씀

1. 딥시크란?

일단 딥시크인지 딥키스인지 얘가 뭔데 이리 난리인지 알아보자.

딥시크는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하는 중국의 인공지능 연구 기업이자 해당 기업이 개발한 인공지능 언어모델이다. 한 마디로 중국판 인공지능.

 

이 딥시크가 하루 아침에 등장한 것이 아니다. 사실 딥시크라는 회사 자체는 2023년 5월에 설립되었고,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업계에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 같다. 구글에 딥시크의 이전 언어 모델인 v3를 검색해 보면 2024년 말부터 자료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구글 v3 검색 기록
구글 v3 검색 기록

 

그러면 왜 이번주에 갑자기 딥시크딥시크 거리는 것일까.

이 딥시크의 최신 언어모델 R1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단기간 개발되어 미국 수학경시대회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OpenAI의 o1(2024년 9월 12일 출시) 성능을 능가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관련해서 기사자료가 많지만 팩트체크를 위해 직접 딥시크 R1 논문을 찾아보았다. 출처: https://arxiv.org/abs/2501.12948

 

DeepSeek-R1: Incentivizing Reasoning Capability in LLMs via Reinforcement Learning

We introduce our first-generation reasoning models, DeepSeek-R1-Zero and DeepSeek-R1. DeepSeek-R1-Zero, a model trained via large-scale reinforcement learning (RL) without supervised fine-tuning (SFT) as a preliminary step, demonstrates remarkable reasonin

arxiv.org

 

딥시크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딥시크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그러면 매우 저렴한 가격과 단기간은 각각 얼마인가.

먼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딥시크는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의 H800칩을 사용했고, 총 개발 비용이 600만 달러 미만(정확한 수치는 558만 달러)이라고 한다. H800은 저가형 GPU다. 이를 2개월 만에 달성했다.

로이터 통신 보도 자료
로이터 통신 보도 자료

 

작년 8월 골드만삭스의 자료에 의하면 향후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1조 달러가 인공지능 분야에 투입될 수 있다고 하는데, 꼴랑 2개월 만에 558만 달러? 물론 딥시크도 지속적으로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겠지만, 당장 558만 분의 1조면 0.000558%다.

골드만삭스 발표 자료
골드만삭스 발표 자료

 

한 마디로 푼돈으로 단기간에 더 강력한 기술력을 뽑았다는 의미이다.


2. 딥시크 쇼크 분석

딥시크의 영향으로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이 무려 -3.07% 떨어지며 하루 만에 3% 이상 폭락했기 때문에 미어지는 가슴을 붙잡고 매그니시피센트 7 쪽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27일 매그니피센트 7
27일 매그니피센트 7

 

가장 먼저 엔비디아(NVDA)가 -16.97%로 미국 증시 사상 최대의 일일 손실을 기록했다.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가 대량으로 필요하다는 개념이 딥시크에 의해 흔들린 것이다. 적당한 성능의 GPU로 개발하면 되는 거 아니야? 고성능 AI칩이 실질적으로 그렇게 많이 필요한가? 하는 의견이 쏟아져 나오면서 엔비디아를 향한 의구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어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거의 6,000억 달러 증발해 3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자리를 내주어 3위로 떨어졌다.

구글(GOOGL)은 -4.03% 하락했다. 구글 또한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제미나이에 대한 지출이 과도한 것은 아닌지 우려가 돈 느낌이다. 

테슬라(TSLA) 또한 xAI나 자율주행 등 인공지능이 적지 않게 묻어있는 기업이니 하락 마감한 것으로 보이고, 마이크로소프트(MSFT)도 OpenAI와 긴밀한 관계가 있으니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 외에도 반도체 강자 브로드컴(AVGO)이 -17.4%, AMD -6.3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11.71% 하락하며 반도체 섹터에 출혈이 큰 것을 볼 수 있다. 소프트웨어 인프라 부문에서는 최근 트럼프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급상승한 오라클(ORCL)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고, 인공지능 방산 테크 팔란티어(PLTR)도 -4.48%을 기록했다. 시스코(CSCO)와 HPE가 포함된 통신 장비 부문, 어플라이드 매터리얼(AMAT)이 포함된 반도체 소부장 부문, 아리스타 네트워크(ANET)와 델(DELL)이 속해 있는 컴퓨터 하드웨어 부문도 타격을 입었다.

 

그런데 중간의 애플(APPL)과 애플 아래의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과 정보 기술 섹터는 반대로 상승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애플은 인공지능 개발의 후발주자이기에 아직 AI 투자에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을 넣지 않았다. 어제만큼은 독이 꿀로 변한 느낌이다.

2025.01.22 - [2025/01] - 01월 22일(수) 미국 주식 트럼프 관세 부과 조절, AI 인프라 투자, 애플 투자 의견 하향

 

01월 22일(수) 미국 주식 트럼프 관세 부과 조절, AI 인프라 투자, 애플 투자 의견 하향

화요일 미국 증시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 지연 가능성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 소식으로 상승 마감했다. 특히, 관세 부과 지연 가능성은 관세 장벽이 가져올 인플레이션에 우려를 완화하는 동시에

usmarket.tistory.com

 

소프트웨어와 정보 기술 부문은 AI에 대한 개발 비용이 낮아지며 마진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더 저렴한 가격에 AI 기술을 들여 팔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근데 메타(META)는 왜 1.91%나 상승했는지 모르겠다. 딥시크 때문에 찾아볼 맛이 안 난다.

 

다시 한 발짝 물러서서 맵 전체를 보자. 우리가 사랑하는 코카콜라(KO)와 펩시(PEP), 월마트(WMT), 코스트코(COST), 프록터 앤 겜블(PG) 등 경기 방어주에 많은 양의 자본이 유입됐다. 또한, 일라이릴리(LLY)나 유나이티드 헬스케어(UNH) 등의 의료 부문도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이렇게 큰 쇼크가 발생할 때에는 대게 경기방어주와 헬스케어 섹터가 흥한다. 아무리 경기가 안 좋아도 병원은 가야 하고 장은 봐야 하고 제로콜라를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에 충격이 발생했으니 변동성(VIX) 지수를 오랜만에 살펴보자. 참고로 이 VIX 지수는 투자자들이 향후 30일 간 기대하는 S&P 500의 옵션 변동성을 수치화한 것으로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산출한다.

27일 VIX 지수
27일 VIX 지수

17.90으로 하루 만에 200일 이평선 위로 올라갔다.

 

공포/탐욕 지수도 살펴보자. 이 공포/탐욕 지수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시장 추세, 시장의 폭, 풋/콜 옵션 비율, 변동성 지수 등 총 7개 지표를 수치화한 것이다. 현재는 공포(39) 단계에 있다.

공포/탐욕 지수
공포/탐욕 지수


3. 딥시크 체험기

일단 PC에서 딥시크를 실행하려면 홈페이지에서 직접 실행하거나, 크롬 확장 프로그램으로 다운로드를 하여야 한다. 나는 홈페이지에서 직접 실행하려 했으나 현재 아래와 같이 로그인 이슈가 있다.

딥시크 홈페이지 로그인 이슈
딥시크 홈페이지 로그인 이슈

 

검색해 보니 사이버공격을 받아서 신규 가입을 차단해놨나 보다. 손실 크게 보신 형님들이 열받아서 공격했나 보다.

딥시크 로그인 구글 검색
딥시크 로그인 구글 검색

 

사이버불링 당했다고 하니 봐주자. 새벽에 로그인해 둔 모바일로 체험하면 된다.딥시크 UI는 ChatGPT와 크게 다를 게 없고, 프롬프트를 실행하기 전에 "딥싱크 (R1)" 버튼을 눌러야 최신 언어모델로 응답한다.일단 ㅎㅇ라고 인사해 보니, 얘는 응답을 어떻게 도출해 냈는지 그 과정을 다 알려준다.

UI 및 응답 도출 과정
UI 및 응답 도출 과정

 

ChatGPT가 말투를 바꿀 수 있듯이 딥시크도 가능한지 확인해 보기 위해 초등학생 말투로 바꿔서 응답하라고 했더니 지 혼자 '걔네들은 반말을 쓰잖아, 그렇지?' '맞는지 확인해 보자' '맞네 맞아' '잠만, 유저가 직전에 ㅎㅇ라 했잖아' '그래그래 이게 맞겠다' 북 치고 장구지며 답을 도출해 낸다.

딥시크 - 초등학생 말투
딥시크 - 초등학생 말투

 

근데 현실적인 초등학생 말투가 아니니까 구체적인 지명을 넣어줬다.

딥시크 - 서울 초등학생
딥시크 - 서울 초등학생
스스로 예제까지 만들면서 고치고, 실수를 했으니 사과부터 하자는 둥 훈련하는 과정을 읽어보면 신기하긴 하다. 개꿀잼, 뒤졌어 이런 단어를 어디서 크롤링했는지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근데 현재 트래픽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새벽보다 너무 느려졌다. 응답에 23초나 걸린다. 그래서 응답이 너무 느리다고 타박했다.
딥시크 - 느린 응답
딥시크 - 느린 응답

문맥을 파악해서 내 감정도 헤아릴 줄 알고, 응답도 간결해졌다.

근데 생각해보니 자꾸 나를 초등학생 취급하길래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했더니, 사과문 작성법까지 찾아와서 사과하길래 봐줬다.

딥시크 - 초등학생 취급
딥시크 - 초등학생 취급

 

이 외에도 새벽에 얘랑 놀다 잠들었다.

딥시크 긁?
딥시크 긁?

확실히 중국에서 개발된 언어모델이라 그런지 특정 용어와 문맥에 필터링이 걸려 있는 것 같다.

 

스무고개도 했다.

바퀴벌레가 절지동물인지 모르고 동물이 아니라고 답했다가 끝까지 못 맞추길래 알려줬는데, 트롤링이란다.

바퀴벌레 맞추는데 얘가 질문할 때마다 내가 계속 "ㄴㄴ"라고 답하니까 다음 판에서는 6번째 질문에서 갑자기 지 혼자 "ㄴㄴ"로 자문자답하는 버그를 보이길래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느꼈다.

애초에 내가 잘못한건가?ㅋ

딥시크 - 스무고개
딥시크 - 스무고개


4. 딥시크 관련 주요 인사들의 한마디

딥시크가 미국 증시를 흔드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 오픈AI의 샘 올트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엔비디아의 젠슨황이 각자 한 마디씩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딥시크가 '미국 AI 기업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BBC - 트럼프 한 마디
트럼프, '경종 울릴 것'

 

OpenAI의 샘 올트먼도 '인상적'이라고 남겼다. 진정한 속마음은 아무도 모른다.

올트먼, '인상적'
샘 올트먼, '인상적'

 

일론 머스크는 딥시크가 저가형 GPU만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했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분명 엄청난 양의 엔비디아 GPU 인프라를 이용했을 것이라고 한 마디 했다.

머스크, 의문 제기
머스크, 딥시크에 의문 제기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Excellent'라며 칭찬했다. 이 악물고 얘기한 게 아닌지 알아봐야 한다.

젠슨 황, 엑셀런트
젠슨 황, '엑셀런트'


5. 딥시크 관련 클로버의 감히 한 말씀

인공지능 수혜주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는 나에게 어제는 쉽지 않은 밤이었다. 내 포트폴리오의 상위권에 있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물론이고, TSMC(NYSE: TSM) 마저 -13% 넘게 빠졌기 때문이다. 최신 뉴스를 모니터링하면서 주가가 계속 빠지는 것을 보고 평정심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았다.

 

현재 나에게는 2가지 선택권이 있다. 첫째, 딥시크로 인해 모든 것은 AI 버블이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며 인공지능 수혜주를 정리한다. 둘째, 그래도 기술력 하면 미국이지, 이보다 좋은 저가 매수 기회는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세를 따를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번 폭락으로 AI 버블이 터지기 시작한 것인지, 스쳐 지나가는 유기농 조정인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나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향방을 정할 것이다. 오늘도 어제처럼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 당장 매도 버튼을 누를 것이고, 회복한다면 지켜볼 것이다.


투자 결정과 판단,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