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국 증시는 예상보다 낮았던 생산자물가지수(PPI)로 장 초반 상승했지만 더 중요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염두에 둔 것인지 결국 혼조세로 마감했다. 오늘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 보다 낮고 이번 주부터 시작하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받쳐준다면 남은 1월의 반절은 투자자들에게 기쁨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S&P 500 시황 분석
PPI 보다는 CPI
미국 증시는 예측치 보다 낮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힘입어 개장과 동시에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현명한 투자자들은 더 중요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지켜보고 있다. 실제로 S&P 500은 장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힘을 잃더니 장중 음전했고, 이후 관망세로 유지되며 결국 0.11%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표 발표 직후 진입한 뒤 음전한 것을 확인하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 도파민에 중독된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되돌아보자.
중·소형주로의 자금 이동
S&P 500 맵을 보면 전반적으로 푸른색이 지배하는 반면 매그니피센트 7은 모두 하락을 기록했다. 엔비디아(NVDA) -1.1%, 마이크로소프트(MSFT) -0.36%, 애플(AAPL) -0.48%, 아마존(AMZN) -0.32%, 구글(GOOGL) -0.65%, 테슬라(TSLA) -1.72%, 메타(META) -2.31%.
이렇게 대형 기술주가 하락하는 대신 나머지가 상승하면 말 그대로 중·소형주로 자금이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자금 이동은 건강하다 생각한다. 소수의 종목이 시장을 이끄는 상태에서 악재가 발생하면 시장의 낙폭이 더 큰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자금이 이동한 이유는 2가지로 추측되는데, 하나는 PPI가 예측치 보다 낮았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다. 아무튼 시장의 폭은 넓어졌기에 S&P 500과 다우지수는 미미하게나마 상승했지만 메가 테크의 하락으로 나스닥은 하락 마감한 것을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가로 미국 증권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으로 1,001위부터 3,000위까지, 즉 중·소형주를 대표하는 지수가 러셀 2000(Russell 2000)인데, 이 지수는 1.13%나 상승했다.
일라이릴리와 메타는 왜?
빨갛게 하락한 종목 중 특히 짙은 빨간색으로 보이는 두 종목은 메타(META)와 일라이릴리(LLY)다. 뉴스를 찾아보니 메타는 성과를 기반으로 약 5%의 직원 감축을 예고했고 일리이릴리는 예비 실적 발표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매출을 예상했다.
보통 기업의 직원 감축 계획은 사업 철회를 이유로 하여 사내 분위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데, 경우에 따라 비용이 줄어 좋게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기사를 읽어보면 메타는 저성과자를 위주로 직원을 감축하고 이들의 빈자리를 채울 신규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므로 투자자들은 비용 절감으로 인식하지 않은 것 같다.
일라이릴리는 공개한 예비 매출이 시장의 예측치 보다 낮았다. 회사는 580억-610억 달러의 예비 매출을 제시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590억 달러를 예상한 상태였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비만치료제의 매출이 저조했던 것으로 확인되는데, 연말에 굳이 비만치료제를 살 필요가 있을까.
1월 1일부터 살 뺄 건데.
미국 증시는 CPI에 달려있다
어제 한국 시간으로 22시 30분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됐다.
시장은 전월 대비 0.4%를 예상했지만 실제 수치는 0.2%였다. 작년에 비해서는 3.3% 상승했지만 이는 시장이 예측한 3.5% 보다 낮았다. 근원 PPI는 아예 0.0%로 거의 오르지 않았고, 작년과 비교해서도 3.5%로 동일한 상승률을 보였다. 물론 시장이 예측한 3.8%보다도 낮았다. 이로써 인플레이션 악화를 우려하던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근원'이 들어가면 가격 변동성이 강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기 때문에 더 정확한 물가 지수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늘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는 생산자물가지수 보다 더 중요하다. CPI는 생활비와 직접적으로 연관돼서 우리가 체감하는 물가를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 CPI 발표 이후 시장은 어제 보다 큰 변동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요일에 작성한 글에서 (하락세라는 가정하에) S&P 500 지수가 5690까지 빠질 수 있겠다 예상했는데,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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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PPI는 CPI의 선행 지표로 보기 때문에 예상보다 낮은 CPI가 발표되지 않을까 내심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Good News가 꼭 Good으로 해석되지 않으니 늘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어쨌든 총알은 장전되어 있다.
참고로 CPI 발표를 20분 앞둔 현재 시각, 일부 은행주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은행주 전반이 프리마켓에서 상승 중이다.
투자 결정과 판단,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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